대한민국의 첫 오픈포토부스 제작기



01. 국내 기술을 통해 직접 제작하기로 마음먹다.

2015년 봄, 한국에 존재하지 않던 포토부스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시장을 정말 많이 조사한 것 같아요. 미국 시장부터 생각 외로 포토부스가 크게 발전되어 있는 동남아 시장까지 살펴보았죠. 기기 모양부터 스팩, 가격 등을 정말 열심히 비교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바잉으로 인한 안정성, 유지 보수 등의 리스크가 걱정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치즈박스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와 다르다는 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직접 한국에서 포토부스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비용은 더 들겠지만 미래를 위해 모두 직접 제작을 하기로 한 거죠. 제작을 위해 만나는 분들에게 생소한 포토부스를 설명하며 논의했던 시간이 생각나네요. 기존에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아이템이라 설명하기에도 힘들었고 운영 단계에서 고려할 부분도 많았고 실제로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지금의 치즈박스만의 기술과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된 큰 요인이라 생각해요.


02. 프로그래머 영입을 통한 s/w 개발

문래동 창작촌에서 첫 번째 포토부스 기기가 태어났어요.  을지로, 포천, 안양, 사당, 홍대, 문래동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제작, 생산에 대한 이해를 배웠고 그렇게 케이스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케이스와 다르게 경영학과를 전공한 저에게 소프트웨어 분야는 무지할 수밖에 없었죠. 당시에도 해외에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구매와 전문 프로그래머 영입 사이에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소프트웨어 구매는 금전적인 부담이 없었지만 안정성, 유지 보수성, 가능성 등을 생각하니 전문 개발자를 영입할 수밖에 없었죠.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전문 개발자를 영입한다는 게 큰 부담이었어요. 하지만 전문 개발자 덕분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메커니즘도 이해할 수 있었고 한국 정서와 문화에 맞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03. 첫 고객의 기억

한국에 웨딩 포토부스가 처음으로 설치되었던 날을 잊지 못해요. 직접 만든 포토부스와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부천의 한 웨딩홀에 한참 일찍 도착했죠. 기기 조립 및 소프트웨어 세팅을 수차례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웨딩홀 로비에 도착하니 머릿속이 하얗게 되더라고요. 집중하고 정신 차려서 기기와 공간을 세팅하고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다 보니 약속된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흡했을 서비스를 만족해 주시고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해주신 신부님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첫 예식을 치르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어요. 기기 운반 방법부터 조립방법, 세팅 순서 등 변수가 많고 복잡한 웨딩홀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만드는 기기는 저희의 큰 자산이자 경쟁력이라 생각해요.

(2015년 첫 웨딩박스 현장사진)

04. 첫 웨딩 제휴처 

2016년 서울의 한 웨딩홀 실장님께서 저희를 좋게 봐주셔서 제휴를 맺게 되었어요. 기기를 웨딩홀에 보관할 수 있어 이동성보다는 안정성과 편의성을 키웠죠. 새 버전의 HW는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여 남녀노소 편하게 화면을 보실 수 있게 하였고 기기의 무게를 높여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였죠. 치즈박스만의 기능인 신랑 신부의 하객을 구분하여 디자인을 나누는 SW도 이때 업그레이드되었어요. 매주 4건 이상의 웨딩을 진행하다 보니 더욱 빠르게 한국 웨딩 특성을 파악했고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로 발전할 수 있었죠. 웨딩홀 제휴와 일반 렌탈의 다름을 파악하였고 그 경험과 노하우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05. 두 번째 업그레이드 그리고 연달은 생산

안정적이고 한국 특성에 맞는 기기 개발로 인해 렌탈 서비스와 제휴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그러자 제휴 웨딩홀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죠. 이때 대량 생산이 가능한 소재를 찾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어요. 생산성, 안정성, 비용 등 여러 항목을 고려하여 치즈박스의 아이콘이었던 FRP 소재의 무빈이가 탄생하였습니다. 제휴 웨딩홀마다 같은 기기가 보급되었지만 제각각인 웨딩홀의 조명 상태에 따른 SW의 업데이트도 필요했어요. 이때 새로 개발하여 접목시킨 필터 기술은 어떤 환경에서도 동일한 고퀄리티의 색감을 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06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금의 치즈박스로 만들기까지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치즈박스를 이용하시고 행복해하시는 모습들을 보면 정말 감사하고 힘이 나요.  바쁘실 텐데 방명록을 보시고 바로 연락 주시는 신랑신부님과 즐거움과 추억을 가져가시며 고마워하시는 하객분들을 보면 치즈박스가 이렇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구나라고 느껴요.

치즈박스의 행복을 더 많은 분들께서 느끼실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어요. 항상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 더 행복하고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한국에서 “포토부스” 하면 치즈박스가 떠오를 수 있게, 더 나아가 치즈박스가 포토부스의 고유명사가 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력을 하는 치즈박스가 될게요.